제주에 갈 때마다 금능은 들른다. 이유는 바다가 너무 예쁘기 때문. 딱 제주에서만 느낄 수 있는 예쁜 물빛의 바다다.
아이도 좋아한다. 금능엔 생물들을 채집할 스폿들이 많기 때문에.
1. 금능 해변
6일 일정 중 제일 오래 머물렀던 동네. 조식을 먹고 후닥닥 간단한 도구를 챙겨 금능해변으로 내려가는게 사흘 내내 루틴이었을 정도.
간조일 때는 두세살 아기 부터 물놀이가 가능할 정도로 물이 얕고 깨끗하다.
초등고학년들도 채집을 하며 재밌게 놀 수 있다. 물이 빠지면서 곳곳에 패인 물웅덩이에 미처 빠져나가지 못한 물고기들을 구경할 수 있고 소라게나 고동, 조개들도 볼 수 있다. 아이는 바위 틈에 숨어있는 문어를 보고 환호했다.
사람들이 제법 많은 금능해변가를 벗이나 골목쪽(핫한 카페 잔물결이 있는 골목)으로 들어가다 다시 바다쪽으로 내려가면 프라이빗하게 조그마한 해변이 나온다. 생물채집을 하겠다면 이쪽이 나을듯 하다. 아이는 해변에 모래로 된 작은 수족관을 꾸미고 채집한 생물들을 넣어 주며 놀았다. 나는 비양도가 보이는 바위 위 편평한 자리에 1인용 돗자리를 깔고 앉아 책을 읽었다. 어느 덧 두시간이 훌쩍 갔다. 아이의 반바지 끝이 젖어있었기에 옷도 갈아입을 겸 다시 골목으로 올라간다.
2. 금능 카페 - 소사오름
금능 골목에는 작고 아기자기한 카페들이 많다. 대부분 인기가 많아 오픈 직후가 아니면 착석할 곳이 없을 정도.
아이와 함께하는 여행 일정에서 대형카페나 핫한 카페는 뺐다. 채집과 독서에 몰입하는 것이 이번 여행의 관건이었고, 성향상 핫플레이스는 별로 구미가 당기지도 않았다.
그래도 커피는 포기할 수 없어서 커피맛이 좋은 로컬카페 위주로 알아보다가 커피맛이 좋은 곳은 또 노키즈존이 상당하다는 걸 깨달았다. 그래서 분위기 나쁘지 않고 예스키즈존이며 커피맛까지 좋은 카페를 찾는게 최대 난제였다. 그래서 우연히 발견한 보석같은 카페들은 오래동안 기억에 남는다.
이 카페는 여기 머무는 동안 사흘 내내 갔다. 아침 해변 놀이를 마치고 나서 간단히 씻고 각자 책을 챙겨서 카페로 와 커피를 마셨다. 아이는 딸기로 만든 음료를 마셨다. 여기 맞은편이 유명한 잔물결인데, 거기서 테이크아웃이라도 할까 싶어 기웃거리다 우연히 발견한 카페다. 내부는 다섯 테이블 정도고 마당에도 두 테이블 정도 더 있었다. 지금은 리모델링해서 더 넓어진 것 같다.(이번에 다시 가봐야지)
마지막 날 방문했을 때 서비스로 당근케이크와 구움과자 등을 주셨는데 너무 기쁜 나머지 아이랑 긁어먹어버려 사진조차 없다. 카페에 갈 때 마다, 좁은 실내 카페에 사내아이와 들어서는 순간 쏟아지는 걱정어린 시선이 이해되면서 늘 불편했는데 소사오름에선 정말 편했다. 물론 아이도 책 읽고 그림그리느라 덜 산만했긴했지만.
제주도 가는 지인들에게 늘 추천해주는 곳이다. 커피도 맛있고 디저트도 훌륭했고 사장님들 서비스도 너무 감사했다.
3. 금능 펜션 - 코이노니아
펜션에 전혀 익숙하지 않으면서, 정말 깨끗하다는 평 하나만 믿고 덥석 사흘을 내리 예약했다. 해변까지 도보가 가능할 것과 조식이 충분할 것 두가지 조건만 채우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마음에 드는 리조트도 없고 인기 많은 금능의 펜션들도 평이 갈렸다. 코이노니아는 거의 완전무결하게 깨끗하다고 소문이 자자해서 예약한 곳이다.
우리는 5월에 금능리 (401호)에 묵었으므로 1박당 150,000원이었다. 여행 한 달 전 예약했기에 망정이지 워낙 인기가 많아 금방 풀북이 된다.
과연 소문대로 청결도는 흠잡을데가 없다. 그렇다고 다른 만족도가 떨어지지도 않는다. 펜션안에 건조기와 세탁기가 있어 잘 사용했고 주차장도 괜찮았다. 무엇보다 욕실이 넓고 쾌적했다. 해변을 자주 들락거려서 씻을 일이 많았던 우리에게 참 편했던 숙소였다.
조식은 빵 위주지만 컵라면도 제공하고 우유와 시리얼도 있다. 빵이 너무 맛있어서 욕심부려 가지고 왔다 감당이 안되는 바람에 이틀에 나눠 간식으로 먹기도 했다. 다만 아이가 한식파라 아침부터 빵을 먹으면 속이 더부룩하다고 해서 시리얼과 우유만 준 것 같다. 다음 제주에 갈 땐 다른 펜션으로 가겠다기에 이유를 물었더니 아침식사로 빵은 싫단다. 쩝. 난 좋은데.
맛있는 빵이 나오는 조식을 먹고 싶다면 무조건 추천. 깨끗한 펜션을 고른다면 무조건 추천.
예약은 아래, 코이노니아 네이버 예약에서 가능하다. 방이 빨리 빠지는 편이니 성수시기엔 서둘러야 한다.
https://booking.naver.com/booking/3/bizes/249121
네이버 예약 :: 코이노니아
바다 전망 객실, 중문, 화이트 침구(Q/SS), 밥솥, 전기렌지, 전자렌지, 토스터기, 식기 및 조리도구 등 취사기능 완비,개별 화장실, 비데, 타월 샴푸 등 욕실용품 완비, 헤어드라이기, 공용세탁실(세
booki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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